파킨슨병 환자의 평생 주치의, 뇌심부 자극술의 차세대 선두 대열에 서다 /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윤진영 교수

“신경과 의사가 꿈이었습니다. 실은집안 어른 한 분이 파킨슨병 환자셨거든요.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셨어요. 환자 가족으로 병원을 오갔고, 나중에 의대에 다닐 때도 모시고 와서 약을 타고 그랬죠. 절로 뇌신경에 관심이 가서 신경과 전문의가 되겠다는 결심이 자연스레 굳어졌어요.

신경과 윤진영 교수의 표정과 목소리는 담담했다. 하지만 듣는 이로서는
엄숙한 사명과 숙명 같은 것이 느껴졌다.

 

“의대에
들어올 때부터 신경과를 전공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선택 실습이라고 자기가 원하는 과를 더 돌아볼 수가 있는데 그때도 신경과를 택했어요. 처음 전공의를 시작할
때도 이상운동 질환을 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죠. 국제 학회는 대개 전공의 고년차 때부터 나가는데 저는 전공의 1년차를 마치자마자 바로
나갔어요. 그것도
일반 신경과 학회가 아니라 파킨슨 학회를 말이죠. 고 이원용 교수님이 많이 아끼고 밀어주신 덕분입니다. 남들보다 굉장히 일찍
그리고 자주 해외에 나간 편인데 지금까지 줄곧 파킨슨 학회만 참석했더라고요.

 

젊지만 내공이 상당하다는 인상을 줬다. 받은 학술상도 벌써
여럿이라고 한다.
그대로 장래가 촉망되는 신진 소장학자다. 그런 윤 교수가 학생 때부터 관심을 갖고 파고든 것이 파킨슨병 등 이상운동 질환이다.

파킨슨 등 정상적인 동작에서 벗어난 이상운동 질환,
뇌 깊숙한 곳에 전극 장치를 삽입하는 뇌 심부 자극술에 주목하다

이상운동
질환은 말 그대로 정상적인 움직임이나 동작에서 벗어난 이상운동 증상을 유발하고 나타내는 질환
이다. 이상운동은 정상보다
작고 느려지거나 반대로 크고 많아지는 것으로 대별된다. 전자는 움직임과 행동이 느려지는 ‘서동(운동 완서), 보행할 때 갑자기 몸이 굳고 발을 떼지 못하는 ‘동결’ 등이 대표적이다. 파킨슨병에서 많이 나타난다. 후자로는 손발이 심하게
떨리는 ‘진전(떨림), 근육이 수축하고 꼬여
들어가서 비틀림과 경련 등 비정상적인 자세와 운동이 초래되는 ‘근긴장 이상증(근육
긴장 이상),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저절로 마구 움직이는 ‘무도증’, 움직임을
조절하지 못하고 균형을 잡지 못하는 ‘소뇌성
운동 실조증(소뇌
조화운동 못함증)’ 등이 있다.

 

“이상운동
질환도 굉장히 포괄적입니다. 파킨슨병부터
소뇌 실조증과 안면경련까지 아주 많은 질환과 증상들이 있죠. 요즘은 분야가 조금씩 특화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그냥 내과였지만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등으로 나뉘고, 심장내과 안에서도 부정맥, 허혈성 심질환 등을
따로 전문적으로 보는 것과 마찬가지죠. 제가 치료와 관련해서 특히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뇌 심부 자극술, 보톡스 주사 치료, 보행장애 등 세 가지입니다.
중에서도 뇌 심부 자극술을 가장 내세울 수 있습니다.


심부 자극술
(deep brain stimulation, DBS)은 파킨슨병, 근긴장 이상증, 떨림 증상 등에 시행하는 수술이다. 전기 자극을 주는 의료장치를 뇌의 특정 부위에 삽입하는 것이다. 뇌 깊숙한 곳에 전극을 삽입하고, 쇄골 아래쪽에 전기 자극 발생기를
심은 후, 그 둘을 피부 밑으로 연결한다.

 

“뇌 수술이라고 하니까 걱정들을 많이 하시는데 그야말로 하이테크
수술이고 머리도 많이 열지 않습니다. 두개골에
아주 작은 구멍을 내고 가느다란 미세전극을 넣습니다
. 전기생리
신호를 기록하는 전극이죠. 전극이
들어가면 뇌에서 소리나 파형으로 신호가 나오는데, 뇌 구조물과 부위마다 다 달라요. 우리가 원하는 위치까지 들어갔다는 것이 신호로 확인되면, 시험적으로 전기 자극을
줘서 증상 완화와 부작용을 관찰합니다
. 그렇게 뇌 신호와 시험 자극으로 최적의 목표점을 찾아내면 실제로
자극을 주는 전극을 동일한 위치에 삽입하죠
. 대부분의 경우는 환자 상태가 바로 좋아집니다.

 

수술은 신경외과와 신경과 의사가
팀을 이뤄서 진행한다. 외과적 수술 자체는 신경외과 이정일
교수가 맡지만, 수술실에는 윤 교수도 같이 들어간다. 수술실에서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다. 신경외과 의사가 두개골을 열면, 신경과 의사가 신호 확인과 시험 자극으로 전극 위치를 결정하고, 다시 신경외과 의사가 장치 삽입과 연결을 맡는 식이다.

 

수술실에는 신경과와 신경외과가 들어가지만,
실은 그 전에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여러 과들이 다학제
협진을 합니다
. 모두 한 팀으로 움직이죠. 수술 환자는 한 명이지만 거의 8~10명 가까운 전문의들이 달라붙어서
수술이 진행되는 겁니다.

수술실에서 환자의 협조도 중요하다. 그러려면 충분한 설명이 필수다.

 

일반인이 듣기에는 놀라울 수 있는데, 환자가 깬 상태에서 수술을 합니다. 처음에 드릴로 구멍을 낼 때는
살짝 재우지만 이후에는 깨웁니다. 환자로서는 의식이 있는 채로 뇌
수술을 받는다면 당연히 두렵고 걱정되겠죠. 고령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수술하기 전에 충분히 설명을 하고, 수술실에 들어가서도 마취하기 전에 긴장을 풀어주면서 좀 이따 깨워서 어떻게 할 것인지 다시 한 번 설명을 합니다. 자극을 줄 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혹시 부작용은 없는지 관찰하고 확인하려면 환자랑 협조가 잘돼야 하거든요.


뇌 심부 자극술의 대표적인 적응증은 파킨슨병이다.

 

“파킨슨병은 약물 치료를 오래하다
보면
운동 동요(운동 기복)이상운동증이 나타납니다. 약효가 일정하게 지속되는 시간이
짧아져서 예전에는 하루에 한 번만 먹어도 충분했지만 나중에는 두 시간마다 먹는데도 어려움이 생기죠. 약을 먹으면 금세 좋아지는 듯하다가도 한 시간쯤 지나면 약 기운이 확 떨어져서 몸이 심하게 굳어요. 약 기운이 돌 때는 너무 과해서 몸이 저절로 움직이고 흔들리기도 하고요. 약 기운이 떨어지면 운동 동요, 너무 높이 올라가면 이상운동증이
나오는 거죠. 환자 본인은 이상운동증을 의식하지
못해요.
오히려 약 기운이 도니까 기분이 좋고 편하다고 느끼죠. 심하게 움직이다가 넘어져서 다치기도 해요. 뇌 심부 자극술은 약효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하죠.

 

 

파킨슨병 자체가 뇌 심부 자극술로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완치가 불가능한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계속 진행하면서 점점 나빠지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하지만 뇌 심부 자극술이 줄 수
있는 도움은 결코 작지 않다.

 

파킨슨병은 초반에 약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습니다. 이후 병이 진행하면서 약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환자가 좋아지느냐 나빠지느냐가 결정됩니다. 약을 쓰는 것이 하나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죠. 문제는 지속적으로 병이 진행하면서 한계가 분명히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의학 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늘고 있으니까 결국 병을 갖고 살아야 하는 기간이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삶의 질을 위해서 뭔가 대책이
필요해요. 약물 다음 단계에 말이죠. 더 이상 약물로 조절되지 않거나 해결할 수 없을 때 수술적 치료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수술만
잘되면 효과가 아주 좋고 즉각적입니다
. 효과가 바로 나타나니까 환자의 만족도가 아주 높아요. 퇴행성 질환은 의사가
도움을 줄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심한 떨림 증상과 근긴장 이상증도 뇌 심부 자극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떨림 증세가 아주 심한 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전증이라도 술잔 주고받을 때나 글씨 쓸 때처럼 살짝 떠는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많이 떠는 경우죠. 이런 분들도 수술을 하고 나면 많이 호전돼서 생활하시기에 불편이 없습니다. 떨림 증상과 근긴장 이상증은 증상 자체가 많이
진행하지 않아서 수술의 효과를 거의 평생동안 볼 수 있습니다
. 이에 비해 수술로도 퇴행성은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파킨슨병의 경우는 시간이 오래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죠.

 

본격적으로 삼성서울병원과 윤 교수의 뇌 심부 자극술에 대해 물었다.

 “제가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입니다. 3년 정도 되었네요. 그전에도 수술은 했지만
프로그램과 세팅이 제대로 갖춰지지는 않았어요. 뇌 심부 자극술을 많이 하는 미국, 일본, 스위스의 유명 병원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지금은 최신 프로토콜과
기법이 다 적용되고 있어요. 수술 전후 프로그램과 수술 수준은 세계 어느 병원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두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병원 환자가 대부분이었는데 비해 지금은 내부와 외부에서 수술을 위해 오는 환자가
반반인 것 같아요. 다른 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받다가 수술이 필요한 단계에 이르면 우리 병원으로 오시는 거죠. 게다가 2015년에는 이러한 수준을 인정받아 인도네시아 신경과, 신경외과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뇌 심부 자극술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였습니다
.

특히 주목할 것은 윤 교수가 운영하고 있는 뇌 심부 자극술 클리닉이다. 뇌 심부 자극술은 다른
수술과 다르다. 가령
암 수술은 암을 절제한 후에 재발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하지만 뇌 심부 자극술은 파킨슨병의 진행 자체는 막을 수 없다. 따라서 환자 증세에 맞춰서 자극 기기를 계속 조절하고 바꿔줘야 한다. 환자를 끝까지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 바로
클리닉에서 하고 있는 일이다
.

 

여기에 포인트가
있다. 환자 증세에 맞춰 기기를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 이는 진료할 수 있는 환자 수가 평상시 다른 환자의 1/3 내지 1/2에 불과하다는 것을
뜻한다. 병원으로서는
경영상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신경과 의사 중에 이런 쪽에 특화된 사람들도 거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삼성서울병원
클리닉처럼 환자를 관리하는 곳이 별로 없다고 한다
. 대부분의 병원은 수술에만 집중하고, 조절이나 관리에는 관심이 아주 적다. 정작 환자에게는 이 부분이 더 필요하고 절실한데도 말이다.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보톡스 주사 치료

반측 안면경련, 안검경련, 기운
, 근긴장 이상증 등에 탁월

보톡스
주사 치료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 한쪽을 찡긋찡긋하는 반측 안면경련
, 눈이 제대로 안 떠지는 안검경련(눈꺼풀 경련), 목이
삐딱하게 돌아가는 사경
(기운목), 근긴장 이상증 등에
시행한다
. 주사
효과가
3~4개월
정도 지속되므로 정기적으로 계속 맞아야 한다
. 10년 이상 맞더라도 효과는 줄지 않고 그대로다. 안전성도 입증됐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정기적으로 맞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
.

 

“효과가
서너 달밖에 가지 않는다고 불평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1년에 서너 번만 병원에 와서 주사를 맞으면 1년을 편하게 잘 지낼
수 있다고 말이죠.

 

죽고 사는 문제가 걸린 것도 아닌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특히
반측 안면경련이나 안검경련 같은 경우는 다른 병으로 진행하는 것도 아니고, 뇌졸중이나 치매의 전조 증상도 아닙니다. 치명적인 질환은 더욱
아니고요. 그러다보니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데 얼굴이 자꾸 찡긋찡긋하거나 눈이 제대로 안 떠지면 불편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눈이 심하게 안 떠지면
길을 가다가 간판에 부딪치기도 합니다. 결국
직장을 그만두는 분들이 아주 많아요. 죽는
병은 아니지만 삶의 짊에는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거죠.

 

보톡스
주사 치료를 받으면 증세가 호전되고 불편이 많이 줄어든다
. 위험 부담이 크거나 번거롭지 않으면서도 삶의 질은 두드러지게 개선된다.
교수의 답은 단순명쾌했다. 환자의
행복을 기준으로 삼으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따뜻한 마음을 갖고 치료 연구에 매진하는

평생 주치의로 끝까지 환자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운명처럼 선택한 분야이지만, 촉망받는
이 젊은 의사에게 장기간 싸워야 하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을 다룬다는 것이 때로는 고될 것도 같다.

 

“암
같은 질환은 환자가 병원에 안 오게 되면 좋은 거죠. 5년 지나서 이제 다 나았으니 병원에 안 오셔도 된다고 말하면 환자에게 가장 좋죠. 파킨슨병처럼 병 자체를
낫게 하지 못하는 경우는 반대입니다.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하면서 환자를 보다가 수술이 필요한 단계에 이르면 수술뿐 아니라 이후의 조절과 관리도 끝까지 챙겨야죠.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동반자
, 평생
주치의가 돼야 해요
. 바로
이것이 퇴행성 질환에서 의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다보니, 다른 질환은 서로 안 보는 게 좋은 일이지만, 파킨슨병은 계속 만나야
하고 또 그게 반가운 소식이기도 해요. 하지만 병이 진행되고 나빠지는
경우도 있고, 넘어지셔서 골절이나 마비로 입원하시는 경우, 고령
탓에 심장마비나 폐색전증 등으로 갑자기 사망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잘 진료 받고 가셨는데 다음에는 보호자 혼자 오세요. 환자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과 그동안 고마웠다는 인사를 전해주시기 위해서 오시는 거죠. 제가 보는 환자들만의
가슴 아픈 특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환자들에게 여러 번 강조해서 전하는 말이 있다고 했다.

 

병의 진행 자체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진행 속도가 아주 빠른
편은 아닙니다
. 또 환자가 잘못해서 병에 걸린 것도 아닙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하면서 집에만 있거나, 남들이 병을 알아볼까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치료만 잘 받으면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하루하루
즐겁고 재미있게 보내는 것에만 집중하라고 말씀드립니다
.

평생
주치의로 끝까지 동반하겠다는 윤 교수의 결의는 연구 주제와 향후 목표에도 고스란히 반영

있다.

 

“주요하게
진행하는 주제는 둘입니다. 첫째는 차세대 뇌 심부 자극술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지금 방식은 다소 단순한
편이에요. 위치만
잘 찾아서 전극을 넣은 후에 정해진 대로 자극을 계속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항상 자극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 신호가 나올 때만 자극을 한다는 개념 등도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이런
것들이 가능해지면 단순히 신경과 질환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치매 등의 질환까지 뇌 심부 자극술의 적응증이 확대될 겁니다. 통칭해서 신경조절술이라고
하는데 이미 뇌전증, 강박장애에
적용되고 있어요. 그밖에
치매, 투렛
증후군, 비만, 우울증 등과 관련된
연구들도 진행되고 있고요. 기본적으로
저 역시 적응증 확대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금 제가 동물실험 등을 통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차세대 뇌 심부 자극술 그리고 뇌
심부 자극술과 다른 치료법의 결합입니다. 치료 효과를 최대한으로 끌어내 보려는 시도죠.

 

둘째는
보행장애의 원인을 찾는 것
입니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걷지만, 보행장애가 있는 분들은
진단 과정도 그렇고 치료도 그렇고 굉장히 어려워요. 특히 동결 증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주로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데, ‘얼음 땡’ 놀이를
떠올리면 돼요. 걸을
때 첫발을 전혀 떼지 못합니다. 가고
싶은데도 못 가는 거죠. 조금
걷더라도 다시 발이 붙어서 못 가고 멈춰요. 하지만 자전거는 잘 타요. 걸을 때만 동결 증상이 생기는 거죠. MRI 영상을 이용해서 이런
보행장애의 원인을 밝혀내고자 합니다. 복잡한
뇌 회로에서 어디가 잘못될 때 어떤 보행문제가 생기는지 보는 거죠. 실제 보행 분석까지 추가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10년 후에 어떤 신경과 의사가 돼 있길 바라는지 장기 목표를 물었다.

그의 대답은 마치 퍼즐 조각이 맞춰지듯 일관된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두
가지입니다. 첫째, 환자에게 정말 동반자 같고 따뜻한 의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둘째, 마음만 따뜻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환자를 좋아지게 만드는 무언가를 개발하고 찾아내고 싶습니다
. 뇌 심부 자극술 개발과
보행장애의 원인 규명에 매진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미리 정해진 길인 듯 파킨슨병·이상운동 질환 분야에 들어선 윤진영 교수. 한 번의 인터뷰였지만
진정성과 한결같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파킨슨병과의 장기전을 펼치는 데 이보다 더한 덕목이 있을까. 10년 뒤 인터뷰가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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