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이후의 건강관리 – 암 진단 후에도 담배를 끊기 어렵다면? / 삼성서울병원 암치유센터 신동욱 교수

 

삼성서울병원 암치유센터 평생건강클리닉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암 치료 후 끊은 담배,

지금은 다시 조금씩 피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흡연을 하던 많은 분들은 어느 날 암 진단을 받고 나면 단박에 담배를 끊습니다. 특히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하는 과정에서는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담배를 피우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이 시기에는 왜 가족들이 만류하는데도 담배를 피웠을까 후회하기도 하고, 다시는 피우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암 치료 후 슬슬 몸이 회복되고,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유혹이 생깁니다. 직장동료나 거래처 상대방과 함께 흡연을 하면서 정보를 나누어 온 경우 거기에 끼지 못할까 봐 두려움이 생깁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담배 한대를 물고 5분간의 여유를 가져왔던 분들은 스트레스 상황이 오면 다시 담배 생각이 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암 진단 후 몇 달 또는 몇 년이 지나고 나면 상당수의 암 진단 전 흡연자들은 어느새 다시 흡연을 하고 있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리고, 나의 암 치료 과정에서 고생한 가족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에, 나를 치료해준 의료진에게는 굳이 밝히고 싶지 않아서 본인의 흡연 사실을 숨기고 있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치료 후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암 진단 전에 흡연을 하던 환자의 1/4 이상은 설문 당시에도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담배 때문에 암까지 걸렸지만,

끊기가 쉽지 않네요”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흡연은 암 발병의 주요 원인이고, 전체 암 환자의 20~30% 정도는 흡연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그런데 암을 겪었던 분들에게는 특별히 더 나쁜 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흡연은 암의 재발률을 높입니다. 지속적 흡연은 폐암환자에서 재발률을 2배 정도 높이며, 전립선암에서도 재발률은 약 60%나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흡연은 이차암의 발생은 물론 심혈관질환 등 다른 질병의 발생을 높입니다. 폐암 환자가 지속적 흡연을 하면 다른 암이 새로 또 생길 확률이 3.5배 정도 높아집니다.
 

  심근경색, 협심증, 뇌경색(중풍) 혈관질환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따라서, 다른 암이나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금연을 지속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암에 걸렸는데, 치료 중 또는 치료 후에도 여전히 담배를 끊지 못하는 암환자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실제로 진료실에 환자와 함께 온 보호자들은 환자 뒤에서 “담배 때문에 이렇게 되고도 담배를 안 끊어요.” 라면서 하소연을 하기도 하고, 환자가 못 듣도록 몸짓으로 환자에게 담배를 제발 끊으라고 말 한번 해달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합니다.

 

 

 

 

끊고 싶은데 잘 안 됩니다.

좋은 방법이 있나요?”

 

현대 의학에서는 담배가 단순한 습관이나 기호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뇌신경 과학의 발달에 따라 흡연은 니코틴에 대한 중독 상태임이 밝혀졌으며, 따라서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뇌에는 도파민성 뉴런(신경단위)으로 구성된 ‘보상 경로’와 노르아드레날린성 뉴런으로 형성된 ‘금단 경로’가 있어서 흡연으로 머리에 니코틴이 들어오면 쾌감을 느끼는 한편,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금단증상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담배를 끊지 못하는 한 암환자분께 “담배 끊는 것을 도와드리는 약이 있습니다.” 라고 말씀 드렸더니 그런 약이 있다는 것을 알고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고 몇 주 만에 담배를 끊으셨습니다.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습관이라고만 생각하고 약물 치료를 거부합니다. 그러나 금연 치료 약물은 금단 증상을 줄여주고 흡연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켜서 담배를 끊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금연을 훨씬 쉽게 만들어 줍니다. 여러 약이 있으나, 평균적으로 가장 효과가 좋은 약물은 단기적으로는 6배, 장기적으로도 3배 정도의 금연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가 금연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전에 한 달에 10만원 이상하던 약값이 2만원대로 줄어들어 치료비에 대한 부담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치료를 앞두고 있다면,

금연부터 시작하세요!”

 

 

확진이 되고 수술을 앞두고서도 담배를 못 끊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끊어보려 노력해보지만 집중이 안되고, 초조하고, 잠도 안 오고, 담배 피우고 싶은 생각을 참기 어렵고… 이는 금단 증상입니다.

 

종종 수술 전날까지도 흡연을 하고 오시는 분도 있고, 심지어는 입원 중에도 흡연을 하다가 문제를 일으키는 분도 있습니다.

 

수술 전 흡연은 수술 후에 합병증 발생 위험을 올립니다. 수술 후에 폐 합병증이 생겨서 중환자실을 가거나, 수술 상처부위의 치유가 지연되거나 덧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흡연을 하셨던 분이라도 수술 전에 최대한 오랫동안 금연할 수 있도록, 바로 금연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금단 증상을 극복하는 데에 위에서 말씀 드린 약물치료가 큰 도움이 됩니다. 

 

 

   

 

암을 진단 받은 후에는 바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셔서 금연을 하시고, 이후에 혹시 다시 담배를 피우시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실수로 생각하시고 다시 금연을 하시기 바랍니다. 흡연을 숨기기보다는 자신의 어려움을 솔직히 말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시면 금연에 성공하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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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남
Guest

알렌카 로 쉽게 끊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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