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이후의 건강관리 – 암환자의 예방접종, 무엇을 언제 받아야 하나요? / 삼성서울병원 암치유센터 신동욱 교수

삼성서울병원 암치유센터 평생건강클리닉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암환자라면 인플루엔자·폐렴구균·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권고합니다.”

 

 

 

암 환자가 예방접종을 해도 되나요?

일부 암환자분들은 암치료에 방해가 될까봐, 혹시 부작용이 있을까봐, 치료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예방 접종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암환자분들은 수술이나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으로 인해 오히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이로 인해 감염에 더 취약합니다. 오히려 더 백신을 적극적으로 접종하여 감염 질환을 예방해야 합니다.

 

 

 

암환자가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필수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독감)와 폐렴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대상포진 예방접종도 권장합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흔히들 독감이라고 불리워서 ‘심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기와는 전혀 다른 질병입니다. 발열, 근육통, 인후통, 기침 등을 동반하며, 건강한 사람들에서는 대개 자연치유가 되지만, 2차적으로 세균성 폐렴, 만성 폐질환의 악화 등을 유발하여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암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감염에 더 취약하고, 감염 시 합병증 발생과 치명률이 더 높습니다. 일례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암환자가 아닌 감염자는 13%가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6%가 사망했으나,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암환자는 35%가 중환자실 입원, 25%가 사망했습니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릅니다. 따라서 매년 새로 예방접종을 해야 하고, 10~12월경 1회 접종합니다. 최근에는 4가 백신이 도입되어, 기존의 3가 백신이 커버하지 못했던 바이러스주까지 커버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폐렴구균(폐렴 사슬알균) 예방접종

폐렴구균은 폐렴의 주요 원인균입니다. 폐렴은 현재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한 질병이며,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폐렴 구균은 이외에도 뇌수멱염, 패혈증 등 중증의 침습성 감염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암환자에서는 이러한 침습성 감염이 더 흔하게 나타나는데, 예를 들면 폐암환자의 경우에는 일반인보다 10배 이상의 발병위험이 있고, 더 중증으로 나타나서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신에는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보건소에서 무료접종해주는 23가 다당질 백신과 현재로서는 개인이 비용을 내고 접종해야 하는 13가 단백접합백신이 있습니다. 23가 백신은 시간이 지나면 항체 역가가 감소하기 때문에, 5년이 지나면 재접종을 해야 합니다. 13가 단백접합 백신은 면역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폐렴 구균 감염에 더 효과적입니다.

 

13가 백신이 더 좋지만 두 백신은 보완적 관계에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것은 일단 13가 단백접합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2달이 지난 이후 23가 다당질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는 것입니다. 이미 23가 다당질 백신을 추가로 접종한 분들은, 추가 접종은 13가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예방접종으로 폐렴의 약 50%를 , 침습성 폐구균 질환의 75% 정도가 예방 가능합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

대상포진은 신경절을 따라서 몸통, 다리, 얼굴 등의 피부에 띠와 같은 물집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는 어릴 때 수두를 일으킨 이후, 몸속 척수신경절에 잠복해있다가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노인이 되면서 몸이 약해지면서 많이 발생하는데, 암환자들에게는 항암치료중 또는 그 이후에도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대상포진시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으로, 대상포진으로 인한 수포가 사라진 이후에도 신경통은 수개월, 긴 경우 수년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현재 나와있는 대상포진 백신은 대상포진 발생률을 50~70% 정도 감소시킬뿐 아니라, 포진후 신경통의 발생도 감소시킵니다.

 

이미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있는 분이라고 하더라도, 대상포진은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대상포진 발병 6개월~1년 후 정도에는 재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접종, 항암치료 전후로 언제 맞아야 좋은가요?

항암치료를 예정해두고 있다면, 항체가 생기는데는 최소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항암치료 시작일 2~4주 정도 전에 미리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항암치료에 일단 들어가면 감염에 취약해지므로 가능하다면 암진단 직후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가능한 예방접종을 받아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항암치료 중인 경우라면 환자의 백혈구 수치가 정상화된 후 다음 항암치료 2주 전에 접종해야 합니다. 단, 대상포진 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항암치료 중에는 맞으면 안됩니다.

 

항암치료를 종료했다면 3개월 정도 지난 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암치료를 상당 기간 전에 종료한 분들이라면 언제든 접종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예방접종이 있습니다. 이는 특정 감염 질환에 대한 면역을 제공해주기에 장기적인 건강관리의 필수 요소입니다. 특히 암환자라면 건강한 성인들과는 달리 치료 스케줄 등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예방접종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을 전문가와 상담하여 세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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