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완주가 소아암 아이들의 희망입니다.” 소아암 환우돕기, 제14회 서울시민 마라톤대회

 

오랜만에 미세먼지가 걷힌 청명한 오늘은 5월 14일, 제14회 서울시민마라톤 대회날입니다.

평일의 일독을 해소하기 위해 늦잠을 즐겨야 할 일요일이지만, 이곳 여의도 한강공원은 이른 아침부터 에너제틱한 기운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서울시민마라톤은 조금 특별합니다. 소아암 아이들의 치료를 돕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 개최되는 대회이기 때문입니다. 

전문 선수들을 포함해 온 가족이 함께하는 경우나, 친구들, 동호회나 회사 단위로도 참가하여 특유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일반인들도 쉽게 참가할 수 있도록 풀코스, 하프코스뿐 아니라 초보자를 위한 10km, 5km, 그리고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한 걷기 코스가 있으며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대회 개최에 앞서 기부금 전달식이 진행되었습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1억 원이 넘는 비용을 본원의 도움이 필요한 소아암 환우들에게 지원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는데요.

 

올해도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신 덕분에 우리 병원 소아암 환아 3명 치료비가 전달이 되었습니다. 참가자 한 분 한 분의 응원의 마음이 담겨있는 만큼 삼성서울병원도 환아들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치료하겠습니다.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끝까지 완주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스트레칭이죠. 전문 강사 선생님의 구령과 시범 하에 함께 준비운동이 진행되었습니다.

 

 

경기장 한편에서는 늠름하게 모습을 뽐내고 있는 우리 병원 응급이송차량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4년차 노병주 레지던트입니다. 좋은 취지의 행사에 이렇게 의료지원으로서 힘을 보태게 되었습니다. 보통 마라톤 대회에서는 탈진과 탈수, 타박상이나 찰과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상자가 발생하였을 경우 빠르게 처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긴장을 놓지 않고 대기할 예정입니다. 심한 골절이나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에도 응급 처치 후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4년차 노병주 레지던트-

 

 

 

 

곳곳에는 페이스메이커와 레이스페트롤의 모습도 보입니다. 모두 부상 없이 각자가 원하는 기록을 성취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우리 병원도 매년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습니다.

의료진과 사회복지사뿐 아니라 소아암 환아 부모모임인 참사랑회가 적극 도와주시고 완치한 환아와 가족들도 모입니다.

 

 

배번호를 달며 마지막 점검 중인 성기웅 교수는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 대회가 생긴 이래 단 한 해도 빠지지 않고 10KM 마라톤 완주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성기웅 교수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아를 위해서라면 이정돈 아무것도 아니라며 너털웃음을 짓고는 출발선으로 향합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경제적으로 힘든 가정은 꼭 있기 마련입니다. 그저 저희는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더 나은 치료법을 위해 끝없이 연구할 뿐이지요. 병원 차원의 도움에 한계가 있기에 이렇게 시민 여러분들의 소중한 마음이 모인 자리에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그 감사함과 감동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본원에서 완치 후 투병 중인 소아암 환우들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참가했다는 현재 군의 모습도 보입니다. 2010년에 완치 판정을 받고 약 7년의 시간동안 늠름해진 청년의 모습을 갖췄으니 그 존재만으로도 우리 환아들에게는 멋진 형이자 희망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중이염으로 동네 병원에 다녔었어요. 한 달간 내원하면서 진통제를 맞고 그랬는데, 피검사를 해보니 백혈병이 의심된다고 하여 삼성서울병원에 오게 되었어요. 그때는 어렸으니까, 부모님이 놀러가는 거라고 말씀하셔서 신나서 병원에 왔던 기억이 있어요. 그렇게 투병하게 되었죠. 2010년도 완치했어요.

지금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우리 소아암 환아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저도 그 상황에 있어봤잖아요. 사실 그 순간들은 다 힘들고 절망적이에요. 그래도 절대 용기 잃지 말고 의사 선생님이 말 잘 들으면서 치료 열심히 받으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럼 분명 좋은 결과 있을거에요. 어제 책상정리를 하다가 초등학생 때 사진을 봤는데 구홍회 교수님이랑 찍은 사진이 있더라구요. 기분이 이상했어요. 교수님들께는 감사한 마음 뿐이에요.”

 

-완치자로서 마라톤에 참가하게 된 현재 군의 인터뷰 中-

 

 

 

 

소아청소년과 이지원 교수도 자녀들을 데리고 나와 환우 가족들과 함께 행사를 즐겼습니다.

 

“소아암 행사는 볕좋은 봄날에 열려서 놀러나온다고 생각하고 참가하고 있어요. 아직 애들이 어려서 달리는 것은 무리지만,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서 열심히 달리시는 참가자들을 보면서 저도 에너지를 많이 얻고 가는 것 같습니다. 병원으로 돌아가면 여러분의 사랑 받아서 열심히 치료하겠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지원 교수-

 

 

 

 

 

 

약 1시간여의 시간이 흐르자 도착지점을 통과하는 완주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남자 10킬로 1위를 한 성균관대학교의 박용호 참가자는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몇 번 참가했었던 대회인데 처음으로 1등해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상금이 제 이름으로 기부되어 환아들의 치료비로 쓰인다고 하니 더 기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 대회만큼은 꼭 참가해서 작게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어린 나이에 소아암 투병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 버겁고 힘들겠지만 잘 견뎌내서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할게요!”

 

 

 

 

 

 

 

이어서 우리 의료진과 완치 가족들도 속속 도착하였습니다. 아빠와 함께 달리고 돌아온 석현이 형제도 밝은 표정으로 숨을 고르며 간식 타임을 가졌습니다.

 

신경모세포종을 진단받아 본원에서 투병 생활을 했었던 석현이는 치료 종결을 한지 7년이나 지났습니다. 석현이네 가족은 이제 소아암 환아들의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참석합니다.

 

 

“완치해서 마라톤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우리 아이와 같은 아이들을 돕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나 뜻 깊어요. 또, 아이를 치료해 주셨던 의료진 분들도 오시고 하니 기쁜 마음뿐입니다. 아이가 치료를 받을 때는 그 시간이 굉장히 힘들고 길게 느껴져요. 특히 진단받고 나서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럼에도 그 시간들은 분명 지나갑니다. 지나가면 좋은 날은 분명히 오거든요. 그때까지만 아이와 함께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본원에서 신경모세포종 치료를 받고 완치한 석현이의 어머니, 이승희 씨의 소감-

 

 

 

우리는 그저 함께합니다.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소아암 환아들에게 힘이 될 수 있으니까요.

 

오늘 함께 달려준 참가자 한 분 한 분께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완주가 소아암 환아의 희망입니다. 기꺼이 상금을 모두 내어주고, 이런 기부 마라톤이 더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 높여주신 소중한 마음도 모두 기억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뛴 참가자 중에 소아암 완치 종결을 받은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 희망의 바통이 넘겨지고 넘겨져 기적을 만든 것입니다. 끝까지 힘차게 달려 완주한 여러분들의 환한 미소와 값진 땀방울에서 결국 투병을 끝내고 치료 종결이라는 매달을 거머쥘 우리 아이들을 봅니다.

 

 

마지막으로 성기웅 교수의 소감을 전합니다. 우리 내년에도 함께 뛰어요!

 

“10년 이상 참가를 했는데 기록이 점점 늘어갑니다. 앞으로도 끝까지 뛰는 것이 목표인데 쉽지 않네요. 그래도 참 고맙습니다. 매년 이렇게 우리 환아들을 도와주니까 너무 고맙습니다. 이렇게 도와주시는 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 아이들의 주치의로서 해야할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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